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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Walking in the Scripture)

아름다운 인생, 복된 인생

by 주님처럼 2023. 5. 25.

북 이스라엘은 여러 왕들이 있었습니다. 열왕기상 16장 8절부터 34절을 보면 그 중에서 4명의 왕이 나옵니다. 엘라, 시므리, 오므리, 그리고 아합입니다. 성경은 이들을 악한 왕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왜 성경이 그들을 그렇게 진단했는지, 그들의 행적과 삶을 살펴보고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엘라 입니다. 

 

엘라는 북이스라엘의 4번째 왕이었고 2년간 다스렸습니다. 통치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그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습니다. 유일한 기록은 그가 술을 마시고 취해  있을 때 신하(절반의 군대를 지휘하는 시므리)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것 뿐입니다. 엘라는 아버지를 이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격발하였고, 이스라엘로 범죄케 했습니다.

 

"이는 바아사의 모든 죄와 그 아들 엘라의 죄를 인함이라 저희가 범죄하고 또 이스라엘로 범죄케 하여 그 헛된 것으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결박하였더라" (왕상 16:13).

 

아버지의 악한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아야지했어야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는 잘못된 길에서 떠나지 못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인생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바아사와 엘라의 가문이 하나님의 진노로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둘째, 시므리 입니다.

 

엘라를 죽이고 왕이 된 사람입니다. 통치기간은 7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짧은 재위기간이었습니다. 통치기간으로 본다면 불명예를 남긴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역을 통해 왕위를 찬탈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았고, 군대장관 오므리가 성을 포위하자, 성 안에서 불을 놓고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성경은 시므리가 단지 일주일간 통치했어도 그를 평가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시므리를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범죄했고,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여 그가 이스라엘로 죄를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였다고 말합니다.

 

"...저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범죄함을 인함이라..." (왕상 16:19).

 

얼마나 오래 사느냐, 짧게 사느냐가 그것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래 살아도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인생이 있고, 짧게 살아도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지 못한 인생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래 살았어도 하나님 보시기에 복되지 못한 인생이 있고, 짧게  살아도 하나님 보시기에 복된 인생이 있습니다. 

 

셋째, 오므리 입니다.

 

오므리는 왕이 되어서 세멜이라는 사람에게서 산을 사서, 그곳에 큰 성을 쌓고 그곳을 수도로 정합니다. 이곳이 북이스라엘의 중심지이자 수도인 사마리아가 됩니다. 그는 정치 수완이 뛰어나고, 외교와 국방에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가 이스라엘이라고 하면 오므리의 나라로 인식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많은 업적과 공훈을 남겼지만, 하나님이 볼 때 그는 이전 왕들보다 더 악한 왕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오므리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 전의 모든 사람보다 더욱 악하게 행하여 (왕상 16:25).

 

다른 왕들은 우상숭배를 정권유치 차원에서 소극적으로 했다면, 오므리는 우상숭배를 법률로 제정해서 적극적으로 실행했습니다. 왕으로서 나라를 위해 뛰어난 수단을 발휘해서 많은 업적을 남긴 것은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인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오므리가 알지 못했습니다.

 

넷째, 아합 입니다.

 

그는 오므리의 아들로서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왕이 된 사람입니다이세벨을 아내로 맞아 시돈과 정치적으로 돈독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된 것은 이세벨로 인해 이스라엘이 더 우상숭배에 빠져들어 갔습니다. 곳곳에 바알 신전과 제단이 만들어지고, 아세라 목상을 만들어 우상숭배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이런 혼탁한 시대였기에 하나님이 오래전에 여호수아를 통해서 주신 말씀을 무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너진 여리고성을 다시 쌓지 말라고 했는데, 히엘의 큰 아들과 막내 아들이 성을 쌓다가 죽게 된 것입니다.  사사기 표현대로 한다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시대였습니다. 바로 그 중심에 아합이 있었던 것입니다. 

 

신학교 동기 목사님이 신대원을 졸업하고 훈련을 거쳐, 선교사가 되어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선교지에 도착해서 얼마되지 않아 교통사고로 숨지게 되었습니다. 5-10년 지낸 것도 아니고 이제 선교를 막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그런 사고를 당해서 모두에게 큰 아픔과 슬픔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동기 선교사님이 많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그 인생 전체로 볼 때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인생, 복된 인생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그가 선교사로 파송되기 이전에도 그의 삶과 사역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주님의 신실한 제자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열왕들의 행적과 삶을 보면서 그리고 동기 선교사님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오늘 또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 땅에서 '얼마나 오래 사느냐, 짧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과연 '우리 인생이 아름다운 인생인가, 복된 인생인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장수의 복을 주어서 오래 살도록 하셨다면 단순히 오래 산 것으로 만족해하지 말고,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인생, 복된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앞날을 알 수 없으니 '지금(now)'과 '여기(here)' 라는 삶의 자리에서 역시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인생, 복된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특별한 달란트를 주셔서 인류나 사회에 공헌하도록 하셨다면, 이룬 업적에 감사하되 교만하지 말고, 언제나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인생, 복된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딤후 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