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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Walking in the Scripture)

왜 하나님은 발람에게 진노하셨나?

by 주님처럼 2023. 5. 10.

민수기 22:21-35절은 발람(주술사)이 발락(모압 왕)이 두 번째로 보낸 신하들을 따라 집을 나설 때 일어난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발람이 나귀에 안장을 채우고 막 길을 떠나려고 할 때 하나님은 발람에게 진노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가라고 말씀해 놓고 정작 떠나려고 하니까 진노하셨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21절 이전의 내용을 보면, 하나님은 발람에게 발락이 첫 번째로 보냈던 신하들과 함께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발람이 그 신하들을 따라가는 것은 이스라엘을 저주하라는 발락의 말에 응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은 축복받은 백성이라고 하면서 가지도 말고 이스라엘을 저주하지도 말라고 하셨습니다.

 

신하들이 돌아가서 발락에게 그 말을 전했고, 발락은 이번에는 고위급 신하들을 보내 발람을 회유했습니다. 그러자 발람은 하나님의 뜻을 다시 물어보겠다고 했고, 하나님은 이번에는 발락이 보낸 신하들을 따라가라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발람의 마음속 탐심을 허용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명확합니다. 발람이 발락에게 가서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발람이 저주한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저주받고, 발람이 축복한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축복받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복을 줄 자에게 복을 주시고 벌할 자를 벌하십니다. 

 

발람이 발락이 보낸 신하들과 함께 아침에 떠나려고 할 때, 하나님이 그에게 진노하신 것은 떠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발람의 문제는 여전히 마음 속에 지니고 있는 탐심이요, 하나님의 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발락의 기대대로 이스라엘을 저주하려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핵심은 발람에게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발람이 신하들을 따라 발락에게로 가느냐 가지 않느냐가 아닙니다. 발람은 이미 또는 여전히 탐욕을 품고 있었고,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대가로 불의의 삯을 바라고 그들을 따라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은 가더라도 반드시 하나님이 주신 말씀만 전하라고 재차 말씀했습니다. 

 

발람이 가지 않으면 좋겠지만-가지 않으면 당연히 저주할 수도 없습니다- 설령 가더라도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말고, 축복하라는 하나님의 말씀만 전해야 했습니다. 다시 말해 발람의 문제는 발락이 보낸 신하들을 따라 나서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르지 않으려는,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바로 그런 모습이었기에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자를 보내어 진노하시고, 말 못하는 나귀를 통해 그의 불신앙을 지적하고 계신 것입니다. 나귀의 특이한 행동이 아니었다면 발람은 진작 하나님의 사자의 칼에 죽었을 것입니다. 발람은 그런 나귀를 때릴 것이 아니라 고마워?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의 사자는 거듭 말합니다. 가더라도 하나님이 하라고 한 말만 하라고. 안가는 것이 좋겠지만 가게 된 이상 하나님이 하신 말씀만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참 선지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내게 이익이 아닌, 설령 손해가 된다 할지라도 내 말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하나님이 하라고 하는 말씀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예기치 못한 일을 만납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잠시 멈춰 서서 내가 하는 일이, 내가 지금 가는 길이 바른 길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 마음의 동기를 다시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가? 하나님이 원하시는가? 하나님이 하라고 하신 일인가?'  이것이 삶의 기준이 될 때 평안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